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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일] 오늘도 아이에게 화내고 말았다.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낸다.
자신의 불안의 원인이 아이가 아님에도 부모는 내 아이에게 화를 낸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부모의 속마음은 세력으로 따지자면
가장 약한 존재라 만만하기 때문이기도하고
아이는 내가 없으면 못살기 때문에
내가 화를 내도 금방 용서할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모의 예상대로 아이는 부모가 악다구니를 쓰듯 소리치고,패대기를 쳐도 엄마를 부르며 다시 달려온다.

그 고마움을 모르는 부모가 너무 많다.

아이가 스스로에게는 너무 무섭고 공포스럽고 혼란스러웠던순간을 너무 쉽게 용서해주었다는 것을 모른다.

아이의 마음속에 상처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오히려 금방 용서해주니까 아이를 쉬운 존재로 생각한다.

나를 금방 용서해주는 이 아이에게 화를 내야할 것인가.

-오은영 박사의 글 중에서-

요즘 아이가 물도 바닥에 자꾸 뱉고
밥먹다가도 맛이 없거나 조금만 많으면 그릇에 뱉는다.
물 뱉는 건 이제 예상이 되서 그러려니 하는데
밥을 먹다가 뱉으면 화가 훅~! 올라온다.
이것도 괜찮을 때가 있는데 오늘은 내가 많이 피곤했나보다.
아! 내가 뱉지말라고 했지!! 이러면서 화를 버럭냈다.
깜짝 놀란 아이의 표정.
아빠에게 먹이라고 맡기고 소파에 누웠다.
미안해서 슬쩍 보니 날보고 웃어준다.
에효… 미안해.. 시금치 그냥 안줄게 먹지마😭
먹기 싫다고 표현했는데 준 내 잘못이다.


아이의 행동을, 그 마음을 오해할 때가 많다.
내가 아이를 아무리 사랑한다 한들
날 향한 저 순수한 마음의 반이나 따라갈 수 있을까?
그 마음을 고마워하지 못하고 되레 화를 내버렸다.

글을 쓰다보니 느껴져서 아주 부끄럽지만 고백하건데,
어쩌면 옆에 있는 남편에게 화가 났던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남편에겐 뭐라하기가 애매해서(혹은 싸울 것 같아서) 나에게 반격 못하는 아이에게 화풀이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도 조금 공존했던 것 같다.

미친게 아닐까? 정신차리자.

절대 이성을 잃고 화내지 않는다.
인간이 그럴수가 없다.
아마 순간이지만 이성적으로 화내는게 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거고 그 근거도 있을거다.
그 근거따윈 모르겠지만 내 이성을 믿고 약속을 해보자면,
아이에게 화를 내면 무조건 동물보호단체에 5만원씩 기부하겠다.
이제 패널티를 줬으니 정신 딱 붙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