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월요일 오후에 낮잠 재우며 대구에서 내려오는데 열이 너무 뜨겁다. 39도 확인 후 동남권 원자력 병원 진료보러 감
4시경 진료대기중에 설사도 1회(첫설사)
콧물이 나고 목이 조금 부었다. 설사도 바이러스성으로 같이 날 수 있다. 계속 설사하면 다시 와라
당일 오전까지만해도 바나나똥을 슝슝 싸던터라 그러려니하고 집에 왔다
약먹이며 지켜보는데 새벽에 40.3까지 찍고 처음으로 해열제를 시간맞춰서 먹였다. 새벽에 여러번 설사했다.
9/3
오전에도 설사를 하고 열이 떨어질 듯 안떨어졌다
설사를 지려서 따라다니며 변을 닦다가 결국 기저귀 채우고 봄소아과로 고고..
어제와 같이 목이 조금 붓고 코감기에 장염이 같이 온 것 같다했다. 코로나 검사해보고 코로나면 오히려 안심이고 다른 원인이면 조금 복잡하다는 식으로 말하심
설사약만 더 받고 집으로 왔다
계속해서 설사를 하고 새벽에도 열이 다시 40도까지 오름
놀때 컨디션은 괜찮지만 밥을 별로 안먹고.. 과자도 안먹음.
저녁7시에 혼자 자고 있음..
9/4
오전에 또 잘 노는 듯하다가 오후에 혈변을 봤다
봄소아과로 가니 아동병원에 입원해서 검사 및 치료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한다.
4시경 일광아동병원 도착.
진료보니 고열이 지속되고 설사가 안멈추니 검사 치료하러 입원하자 해서 입원했다.
피검사 위해서 피뽑고 수액위해서 또 혈관잡고 대변검사한다고 항문쑤시고 항생제 반응검사한다고 피내주사맞고 또 진료보고 와중에 나도 지쳐서 다리가 후들하고 리원이도 울고불고 이러다가 애잡겠다 싶은 순간 오빠가 나타났다ㅠㅠ
염증수치가 정상의 10배이상이라 매우 높고 열도 잘 안떨어지고.. 균배양검사결과 균혈증이 심하면 대학병원, 중환자실까지 갈 수 있단다. 이때 거의 기절하고 싶었음. 어질어질
그치만 저녁에 리원이 밥도 본죽 1/3통의 반정도나 먹었구 지금 12시 체온 36.9까지 떨어졌다
항생제랑 해열제가 들어가고 있다.
이 난리동안 오빠는 없고 내가 계속 혼자 리원이를 봤다
(오빠도 아버님 간병하러 갔었다 고생했어..)
첨에눈 왜 아빠없을때만 아픈거야~ 싶었는데 나에게 필요했던 시간같다.
내가 죽어야 이 아이가 산다..
내 욱하는 마음과 짜증이 죽어야 이 아이가 산다.
장염기간동안 설사를 수십번하고 그 변기 앞에거 아이 손을 잡고 서있거나 쪼그리고 앉거나 새벽내내 보초를 서거나 하루종일 안아달라는 바람에 허리랑 다리가 쑤셔 잠못들 정도로 힘든 와중에도 느껴졌다
이 어린 딸이 지금 세상에서 유일하게 의지하는게 나라는거..
이 아이에겐 내가 전부라는거..
기진맥진 설사하면서도 날 찾으며 내 손을 붙잡고 얼굴을 기대던 딸..
진료받고 무서워서 엉엉 울면서도 엑스레이 찍으며 엄마만 보고 엄마만 부르면서 내가 하라는대로 양팔 벌리고 혼자서 사진찍고..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도.. 너무 기특했다..
지쳐 잠들면서도 엄마..이리와요..엄마…하다가 잠들고
나는 다른곳으로 잠시 눈돌려도 돌아보면 늘 나만 바라보고 있는 존재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소중한 보물이 아프니까 눈물이 난다
딸아, 리원이 정말정말 사랑해
엄마가 이제 화도 안내고 짜증도 안내고 우리 리원이 더 많이 사랑하고 아껴줄게 아프지말구 엄마 곁에서 늘 건강하게 있어줘
엄마 무서운 생각은 안하고 우리 아기 금새 나을거라 믿을게
엄마 더 강해지고 있어 덕분에.
미안하고 고맙고 너무너무 사랑해 ♥
+) 수액처치하며 울고불고하는 그 와중에도 뭔가 침착한 딸
1. 입원복 입힌다고 옷 벗기니까 “부끄러워 옷 벗는거 부끄러워ㅠㅠㅠㅠㅠ”하면서 대성통곡해서 쌤들이 커튼 다 쳐주니까 좀 잠잠 ㅎㅎㅎ
2. 엉엉 울다가도 피검사한다고 채혈할때랑 수액 바늘 들어가는 거 유심히 보면서 잠시지만 궁금해서 울음이 멎었다. 완전 침착. 너 정말 T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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