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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이 당신 자신이 되세요/사랑으로 키우기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리원이는 무엇이든 혼자서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다.
아침에 본인이 원하는 옷을 직접 입어야 하고 단추도 스스로 꿰어야하고 양말도 신발도 혼자서 신는다.
밥도 혼자서 스스로 잘 먹고 용변을 볼 때도 준비와 뒤처리까지 본인이 하겠다고 한다.(그리고 잘 안되면 엄청 짜증)
내가 할게~!!! 하는 면들을 자기주도성이라는 긍정적인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지만 똥꼬집으로 보일 때도 종종 있다.
그리고 최근 고민들은, 스스로 하다가 잘 되지 않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행동들 때문에 생겼다.
 
일단 책도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케이스별로 어떻게 행동할지를 적어보려한다.
포인트는 아이의 이런 행동을 짜증+변덕+말 안드는 나쁜 행동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불안한 마음의 표현으로써 어루만져주자는 것이다. 리원이가 조금 예민한 아이 같기도 하다.(속닥)
 

1. 킥보드를 탈 때

킥보드를 일단 잘 못탄다. 방향전환을 잘 못해서 직진만 하거나 오른쪽으로만 핸들이 기울다가 벽이나 턱에 걸린다.
그러면 그때부터 소리지르고 킥보드를 넘어뜨리고 난리..
힘들면 타지말자고 하면 또 킥보드 타겠다고 울고불고~ 
멀찌감치 사람이나 방해물이 있어도 '저기 앞에 사람이 있어서 부딪힐 것 같아..!!!!'하고 분노+울음이다.
겁이 많은가 싶다가도 그네도 세게 잘타고 놀이터에서 계단이나 사다리도 곧잘 혼자 하겠다고 도전하는 편이라 알쏭달쏭.
(회전목마도 일찍 혼자탔고 놀이기구도 곧잘 탄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스스로 해보라고하거나 하기싫으면 하지말라고 하는 두가지 방법만 알려줬는데 이게 리원이의 마음을 힘들게 한 것 같다. 리원이 마음의 핵심은 '킥보드 잘타고 싶은데 못타서 화나!!'같다.
그래서 일단 리원이에게 킥보드 타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줘보려고 한다. 며칠전에 리원이를 킥보드에 태우고 내가 운전하면서 씽씽~달렸더니 꽤 좋아했다. 일단 내가 운전해서라도 본인이 킥보드를 즐기고 방향감각을 익히게 되면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엄마가 킥보드 탈 때 어떻게 도와줄까? 물어보는 걸 생각 못했다.  
 

2.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무작정 소리를 지를 때.

옷을 입다가 팔이 안들어가거나, 거꾸로 입은 것 같을 때, 양말을 반대로 신었을 때 분노의 눈빛으로 소리를 지른다.
또 놀이터에서 놀다가 방해를 받거나 다른 친구들이 자기를 거슬리게 할 때?(미끄럼틀 아래에서 안비키고 앉아있다거나) 크게 울면서 나를 찾거나 소리를 지른다.
이럴 때 리원이에게 약간 엄하게 '소리 지르는 행동 하지마 작게 말해도 다 들려. 도와달라고 하는 거야'이렇게 말했었는데 고쳐지지 않는다. 화날 때 소리지를 건 날 보고 배웠을지도 모른다. 나도 그러지 않는가..?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솔직하게 적고...또 소리지를 때 내가 후다닥 뛰어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학습된 걸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화나거나 답답할 때 소리지르지 않을까? 
 
소리지름이라는 행동에 대해서 지적하지말고 아이에게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조용히 물어보고 그에 관해서 설명을 해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 옷을 혼자 못입어서 속상했어? 단추를 혼자 꿰고 싶었어? 시도해보는 것만이라도 멋진거야. 엄마도 처음부터 잘하지 않았어 계속 연습하다보면 잘 될거야 엄마가 도와줄테니까 같이 연습해보자.
- 미끄럼틀 아래에 친구가 있어서 부딪힐 것 같았어? 기분이 어땠어? 무서웠어? 그럴 땐 친구에게 좀 비켜달라고 말해도 돼. 친구가 잘 못듣고 안비키면 엄마를 불러 도와줄게.

 

청개구리 같은 특성을 지닌 아이들을 잘 살펴보면, 지나치게 자기 주도적입니다. 자기가 모든 것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면 견디지를 못해요. 아니 '주인공'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을 받아들이면 그것이 자신을 헤집을까봐 불안한 것이거든요. 
이 아이들의 주도성은 사실 '지나친 불안'때문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제안하고 진행하고 결정한 것만 받아들여야 마음이 편안해요. 밖에서 오는 자극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한 것만 고수하려는 거에요. 그렇게 해야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이런 아이들은 변덕스러워 보여도 편안하게 대해줘야 해요. 그래서 '아,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나는 안전하구'라고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처음 고집을 피울 때는 '엄마 말도 들어봐. 괜찮을 때도 많거든. 한번 해보지 않을래?'라는 정도로 말해줍니다. 그래도 아이가 계속 싫다고 하면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주세요. '그래. 알았어. 억지로 시키진 않아. 조금이라도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지 말하렴.' 이정도로 말해두세요. 그래야 아이가 '다음'에 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안 한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다시 하겠다고 할 때도 선뜻 '그래, 네 생각대로 한번 해봐'라고 말해줘야 해요. '아까 하라고 할 때 안했으니까 안 돼'라거나 '넌 꼭 하라고 할 때 안하고 나중에 하더라' 하는 식으로 비난하면 안 됩니다.

아이를 가르칠 때 적당히 위트를 섞어가며 진실되게 이야기해주세요. 아이의 흥분도, 화도, 불안도 툭 가라앉아요. 아이는 편안할 때 무엇이든 잘 받아들입니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 

 
 
 
나까지 덩달아 화가 날 때는 서서 아이를 내려다 보지말고 앉아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보자.
그리고 아이의 눈을 보고 그 안의 마음을 느껴보도록 하자. 그 까~맣고 순수한 눈에서 두려움 대신 안도감이 자리잡도록 마음으로 안아줘보자. 
리원이가 자신의 넓고 무한한 우주에서 두려움없이 마음껏 느끼고 뛰어 놀면 좋겠다 :-)